훈민정음 각자초대전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서각작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경남 밀양을 대표하는 서각작가로 天水 김종규 작가가 있다.
김종규 작가는 15년전 서각에 입문해 개인전 5회와 다수의 회원전 및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밀양미술협회 회원이며, 한국 서각명장(제23-0921021001-1호)으로 등재되어 있다.
김 작가의 서각 입문은 사소한 계기에서 출발했다.
20년전 어느 날, 지인의 차를 같이 타고 이동중, 차에 있던 서각도(刀)를 보고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지인의 서각작품을 감상하면서 서각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끼며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서각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다.
그리고 2005년경 김해에서 예산 최홍주 선생님을 찾아가 서각 기법과 채색하는 방법 등 많은 가르침을 2년간 정식으로 배웠다. 이후 서각의 배움을 이어오면서 서각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는 밀양 삼문동에서 천수공방을 열어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밀양문화원과 밀양시농업기술센터, 밀양 읍면동사무소에서 서각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종규 작가는 공방에서 제자들에게 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림에서 색의 농담으로 입체감을 표시한다면, 서각에서는 각의 높이로 입체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미세하지만 각의 높이에 따라 입체감이 나타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훈민정음각자초대전은 훈민정음의 다양한 글자 모양을 서각으로 옮기는데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참여하게 됐다. 또한 세계 모든 이에게 우리나라 글자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알린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작업에 임했다.
최근에는 글씨보다는 그림을 서각으로 옮기는 화각(畵刻)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참새, 까치 등이 날개짓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서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시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올해 상반기에는 밀양 아리랑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