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이 가붓해지는 법은 어쩌면 단 하나.
훌훌 떠나고 싶던 소녀에게 떠나지 못할 이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뿐한 이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 「훌훌」은 「곰씨의 동굴」로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은 문경민 작가가 제12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는 한 입양 가정의 어머니를 인터뷰하며 초고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입양 가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등장인물을 꾸려나갔다.
작품 속 등장인물로는 어렸을 적 입양되어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유리, 엄마에게 학대당한 연우, 입양되어 평범하게 자라온 세윤, 부모님이 이혼하신 미희가 나온다.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비밀을 감추며 지내다가 결국 함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 작가는 입양아들의 생각과 고민을 현실적이면서도 덤덤하게 풀어냈다.
이야기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유리에게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가 오면서 시작된다. 연우는 아동학대 피해 아동으로 그의 엄마, 즉 유리의 엄마인 서정희에게 학대 당하며 살아오다가, 서정희가 죽고 유리에게 맡겨지게 된다. 이로써 유리와 연우 그리고 어색한 할아버지의 동거가 시작된다.
유리는 친한 친구들인 미희와 주봉과 함께 다니며 아침마다 연우를 등교시키기 시작한다. 연우와의 생활이 익숙해지며 유리는 훌훌 떠날 계획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편 미희는 담임 선생님의 불륜 소문을 계기로 아버지의 불륜 사실과 부모의 이혼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미희의 이야기를 들은 세윤은 자신의 입양 사실을 고백하며 그들은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던 세윤을 보고 유리는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고민에 빠진다. 유리의 입양 사실을 알고있던 세윤은 유리에게 자신이 유리의 입양 사실을 알고 있다는걸 들키게 되고 유리는 혼란에 빠지지만 다시 일어나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 소설의 말미에서 연우는 친아빠를 찾게 되고, 유리의 할아버지의 복막암 수술 또한 성공적으로 끝나며 유리와 세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이 책은 많은 작가와 문학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유진과 유진」의 작가 이금이는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문장,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 쉽지않은 이야기와 직면해서 우직하게 펼쳐나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아동 청소년 문학 평론가 송수연은 이 작품이 보여준 선의는 믿음직스러웠고, 우리 삶에서 상호 인정이,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나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책은 중학생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김현지(15) 학생은 이웃과 친구의 대한 사랑의 중요성과 어려운 순간 발견할 수 있는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았다고 전하며, 입양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예빈(15) 학생은 이야기 속 등장인물인 서정희의 모습을 비판하며 인간관계 속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생각할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각자의 고민과 그 고민을 딛고 일어서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훌훌 떠나고 싶은 순간을 버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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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기자(수원 천천중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