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성의 훈민정음 이야기 14] 누구나 부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쓴 '훈민정음 노래'
  •  박재성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 상임조직위원장 한문교육학박사
    ▲ 박재성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 상임조직위원장, 한문교육학박사


    “함께 노래 부르면서 믿음을 쌓고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것이 겁나는 시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몸짓이 아닐까?” 2015년 10월 24일 네이버 쉼 편집위원회 추천사 중에서 나온 말로 기억한다.

    이처럼 노래란 음악 중에서도 어떠한 도구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 있으면 할 수 있으므로 가장 원초적인 음악 표현의 방법이라고 한다. 

    즉, 감정을 표현하거나 느끼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훈민정음을 노래로 부를 수 있다면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취지를 알리는 데 굉장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지난 2020년 11월 13일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던 ‘훈민정음 탑 건립조직위원회 발족식’에서 필자가 쓴 ‘훈민정음 28자’ 시(詩)에 김현 작곡가께서 곡을 재능 기부하고 가수 청아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주게 되면서 첫 훈민정음 노래가 나왔다. 

    나의 졸문에 곡이 붙어서 노래로 불린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워서 그때의 벅찬 감동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 노래에 관심을 둔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가사 내용이 ‘잃어버린 훈민정음 네 글자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대중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두고 이 노래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한 터라 그들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고심하던 중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것은 K-Classic을 이끄는 한국 합창의 대표 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한 오병희 작곡가께서 필자가 새로운 가사를 쓰면 작곡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였기에 필자의 천학비재(淺學菲才)를 망각한 채 다음과 같은 <훈민정음 노래>라는 제목의 가사를 써보았다.

    (1절) 삼천리 금수강산 터전을 잡고 / 반만년 오랜 역사 이어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등극하시어 / 무지한 백성들을 어여삐여겨
          새롭게 만든 문자 훈민정음은 / 수많은 언어 중에 으뜸이라네

    (2절) 천지간 음양오행 원리에 기초 / 천문도 이십팔 개 별자리같이
          자모음 이십팔 자 글자의 모양 / 볼수록 아름답게 자연을 담은
          신비한 창제원리 훈민정음은 /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라네

    (3절) 하늘땅 사람의 도(道) 이치를 담고 / 대우주 기운 품은 하늘의 소리
          세상의 온갖 소리 쓸 수 있기에/ 새 세상 밝혀주는 스물여덟 자
          위대한 소리글자 훈민정음은 / 세계화 물결 속의 으뜸이라네 

    전문 작사가들의 질정을 바라면서도 언감생심(焉敢生心), 이 노래를 부르는 이는 물론 듣는 이에게도 ‘훈민정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분명하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가끔 제대로 꽂히거나 중독성이 강한 곡이나 가사를 들었을 경우 나중에도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 글쓴날 : [22-05-08 11:04]
    • 김신근 기자[ms0818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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