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정보화 도구로 가장 적합한 문자라는 장점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최고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국가 브랜드화 위한 최상의 선택은 기념탑 건립
 |
(사)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추진하고 있는 훈민정음창제기념탑 조감도. 훈민정음 자모음 28자를 상징하는 28층, <언해본 서문>의 글자수 108자를 상징하는 108m, 집현전 8학사를 상징하는 8각 한옥 목탑으로 구성되었다. 내부에는 문자박물관, 기념관 학술관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
6백여 년 전 새로운 문자가 동방의 작은 나라에 섬광처럼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헤아리기 어려운 수많은 한자 중에서 얼마 안 되는 지식을 가지고 식자층의 전유물인 양 뽐내며 거들먹거리는 그들 앞에서 문자를 모르는 것이 당연한 운명이라고 체념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의 안타까움을 느낀 임금의 열정이 빚어낸 『훈민정음』!
대국의 눈치를 보자며 벌떼같이 일어난 신하들의 반대 상소 속에서 수많은 날을, 잠 못 이루며 창제한 『훈민정음』!
『훈민정음』은 늘 공기처럼 한결같이 우리와 함께해 주었는데 우리는 6백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탑 하나 제대로 세우려고 하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종의 문자 창제 계획은 그야말로 역사를 통째로 갈아엎는 거대한 파도였고 세기의 대변환이었으며, 우주의 이치를 담은 선명한 글꼴 구조로 문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특성을 보인 『훈민정음』의 모습은 바로 한민족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자각이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변치 않는 문자 강국의 영예를 얻게 한 불후의 금자탑이었다.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에는 백성을 어여삐 살피는 긍휼한 마음이 깔려있고, 백성을 사랑한다는 고백이며, 우리 말이 중국과 다름을 뼈저리게 인식한 문화적 주체성을 천명한 고고한 뜻이 담겨있다.
스물여덟 글자로 쉽고 간명하며 체계적인 문자 『훈민정음』은 무궁무진한 작용성을 발휘하는 전대미문의 문자혁명이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의 존재 이유를 우리는 자랑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스스로 파괴해 가고 있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보아야 할 터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훈민정음』은 조선의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말소리와 글이 일치하는 언문일치의 글자로서 귀에 들리는 소리를 글자 모양으로 시각화한 문자라는 창제 원리를 밝힘으로써 지구촌 시민의 말소리를 ‘보이는 말소리’로 생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인 것이다.
그래서 『훈민정음』이 지구촌 만민의 문맹 퇴치에 쓰임 받을 수 있어서 인류 복지에 공헌할 문자일 뿐만 아니라 AI시대에 컴맹을 퇴치하는 결정적 해결책임과 동시에 정보화의 도구로 쓰이게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문자로서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알려야 한다.
이것은 한국인의 반만년 역사에 한국인의 창의적 능력으로 창출된 문화유산 가운데 그 기능과 적용성이 전 지구적 차원의 온 인류에 쓰임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로 『훈민정음』을 제쳐놓고는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념건축물을 보유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예를 들면, 1889년에 준공된 프랑스 파리의 384m 에펠탑,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미국 뉴욕항의 리버티섬에 1884년 세워진 무게 225t, 횃불까지의 높이 약 46m, 대좌 높이 약 47.5m의 거대한 자유 여신상은 경이로움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등 세계적인 기념건축물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념건축물로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탑을 세우자. 『훈민정음』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위대한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 탑의 층수는 『훈민정음』 자모음 28자를 상징하는 28층이었으면 좋겠고, 높이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글자 수 108자를 상징하는 108m 높이로 집현전 8명의 학자를 의미하여 8각 한옥 목탑으로 관람객이 기념탑 내부에 들어가서 함께 공감하는 문자박물관은 물론 기념관, 학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공간이 배치되는 명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위대한 문화적 자산인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탑이 세계의 모든 문자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정성으로 건립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관광대국으로서의 위상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고 천년 후를 내다보는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준 선견지명의 조상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재성 (사)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