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의 민선4기 시정을 이끌고 있는 최민호 시장은 세종대왕의 묘호를 이은 세종시의 이름에 걸맞게 시를 한글문화의 거점 ‘한글문화수도 세종’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지난 7월 2일에는 (사)훈민정음기념사업회(이사장 박재성, 이하 ‘훈정회’)과 ‘훈민정음ᆞ한국어ᆞ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최 시장은 한글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한글 관련 역점 사업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한글문화수도로서 창조적 혁신과 뛰어난 과학기술 혁명 등 세종대왕 시대의 정신적 유산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최민호 시장은 만나 한글문화수도에 대한 구상을 들어보았다.
▶ 세종시가 ‘한글문화수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저희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로, 마을·도로·교량·학교 등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사용하는 등 한글문화수도로 건설 중입니다.
또한 세종시는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를 비전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 받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세종대왕의 대표 업적인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시민 스스로 자유롭게 한글문화를 누리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종시는 한글문화 선도를 위해 시청내 책문화센터 조성, 제1회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 등 개최해왔으며, 작년에는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비수도권 최초로 세종시에서 열었고, 5월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를 거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한글체험 확대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약(4.17.)을 맺고 외국인과 청소년 대상 한글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한글놀이터 조성을 계획 중이며, 한국어 세계화를 위해 내년부터 세종문학상을 신설하고, 외국인 대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어 한국어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세종시가 문체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되면 한글도시로 공인받는 동시에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거점으로 성장할 중요한 성과가 될 것입니다.
또한 문화도시 사업기간(’25~’27) 중 예정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U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또한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해 한국어 교육·연구, 한글문화 체험 등 한글문화 거점이 될 것입니다.
▶ 한글문화단지는 어떻게 조성되나요?
전 세계적으로 한글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는 K-콘텐츠와 결합한 한글문화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보면, 글로벌 언어학습 앱이용자 5억명을 자랑하는 ’듀오링고‘에 따르면 한국어가 최다학습언어 6위(2023년)을 차지했고, 글로벌데이터분석기관인 Visual Capitalist(2021년)에서는 미국내 최다사용 외국어 7위를 차지하면서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종시는 한글문화단지 조성은 한국어에 대한 교육과 연구, 그리고 한류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취지이며, 세종대왕의 묘호로 명명된 도시로서 세종시를 한글과 한류의 중심인 한글문화수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계획의 일환입니다.
또한 한국어 교육 및 한류문화 체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며, 내부에는 한글사관학교, 전통교육원, 한글문화체험관, 한글문화거리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글사관학교는 한국어교원을 위한 연수 공간이자 외국인과 재외동포에게 한국어 교육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한국어 연구와 한국문화를 확산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 될 것입니다.
한글문화단지 조성에 필요한 재원은 대규모 재정사업인 만큼 국가정책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세종시는 한글문화단지 건립을 통해 새로운 한글문화수도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특화 문화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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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진행된 ‘훈민정음ᆞ한국어ᆞ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협약서에 서명하는 박재성 훈정회 이사장과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 시장. |
▶ 훈민정음기념사업회(‘훈정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한글은 세계에서 창제자와 창제연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되는 문자 중 하나로 ‘자주, 애민, 실용’이 그 창제 정신입니다.
또한 한글은 창제정신과 더불어 제자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한글은 한국인만의 문자가 아니며, 세계를 매료시킬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민정음기념사업회는 훈민정음을 보유한 문자강국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전승하고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선양할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대한 대국민 교육, 훈민정음 독후감 공모 대회, 훈민정음 경필쓰기 범국민 운동, 훈민정음탑 건립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종시와 훈정회와의 업무협약은 훈민정음과 한글, 한국어,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점에 의미가 큽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훈민정음 연구, △한글문화단지ᆞ훈민정음창제기념탑ᆞ한글테마파크 조성, △한글날 정부 경축식 세종 개최, △세종대왕 나신날 국가기념일 지정, △세계문자 엑스포 유치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인 훈민정음ᆞ한글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문화가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양 기관이 협력해 노력하겠습니다.
▶ 훈정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K-드라마, K-영화, K-음악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한글과 한국어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공용어로 키우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UN은 사용인구가 많은 나라들의 언어 또는 영향력이 큰 언어를 기준으로 공용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UN은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6개 언어를 공용어로 선정하고 UN주재 모든 회의와 공식문서에서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우리나라 문화 정체성의 핵심이자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자부심의 원천입니다.
한류열풍으로 전세계인의 이목이 한글과 한국어, 한국문화에 집중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기회 삼아 국제 공용어로서의 발전과 비전을 담아 한글을 국제 공용어로 선포할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훈정회와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세종시가 한글과 한국어, 한국문화를 보급ᆞ전파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